국문초록
지난 반세기동안 동방의 이름 모를 작은 국가였던 우리나라는 세계가 주목하는 유례없는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가장 빈곤했던 국가가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고, 한류는 세계 문화의 흐름 속에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또한 제3세계 국가 중에 민주주의 정체체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대표적인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성공에는 한국인들의 높은 교육열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요인을 들 수 있겠지만, 또한 우리가 발전 시킨 우수한 국가 정책결정 및 행정 체계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나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행정분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행정연구원은 경쟁력 있는 행정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에 1991년 설립 이해 행정·정책연구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여 국가의 행정발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정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행정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주체가 되어 시행하는 것이고,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제도와 체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로 행정학 연구자들이 중심이 되어 연구를 진행하다보니 행정의 중심이 되어야 할 인간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또한 서구에서 받아들인 서구식 행정체계를 뛰어넘어 이제는 우리만의 특색과 장점을 갖춘 정책결정 및 행정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인문과학인 역사학의 관점에서 우리 역사 속 행정의 참모습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세운 고려나 조선이 다른 나라와 달리 500여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국가의 행정체계가 동시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우수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재 울이나라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의 원인도 역사의 발전과정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므로, 그 진단을 위해 우리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에 한국행정연구원에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행정 연구를 위하여, 그리고 한국사의 흐름 속에서 한국 행정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되짚어 보고 우리 조상들이 구축한 국정운영 체계 및 행정제도의 장점들을 현대 한국 행정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 속에서, 지난 1년 동안 한국사 전공자 분들을 모시고 한국 역사 속의 행정에 관해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 역사 속 다양한 행정의 모습과 장점을 확인하고 배울 수 있었고, 역사학과 행정학, 인문학과 사회학이 소통하는 학제 간 소통 및 교류의 모범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중한 이야기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이 책의 발간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10명의 한국사 전공자들이 참여하여 10개의 개별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구축하려 했던 이상적인 행정운영체계를 다룬 1부, 중앙행정과 관련된 모습들을 다룬 2부, 지방 행정과 관련된 행정 이야기를 다룬 3부 등 총 3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주제들이 행정학 연구자뿐 아니라 실제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관료나 공무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이 글을 통하여 한국사에 대한 교양의 수준을 보다 폭넓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전문가들이 쓴 글이다 보니 다소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으며, 10개의 주제만을 다루다 보니 한국 행정의 역사에 대해 또 다른 목마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되며, 이 책을 통하여 한국 행정의 역사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된다면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본서의 발간과정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도서출판 혜안의 관계자분들과, 열과성을 다하여 강연하시고 집필에 참여해 주신 한국사 전공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7년 3월
한국행정연구원 원장 정윤수
목차
책장을 넘기며
1부 이상적인 국정운영과 행정운영의 모습들
1장 경복궁에 표현된 조선 초기의 국정운영체계|박진훈
들어가는 말
강녕전(康寧殿) - 건강한 신체와 올바른 마음, 통치의 시작
사정전(思政殿) - 신중하고 올바른 정책의 구상
근정전(勤政殿) - 최선을 다한 정책의 실현과 행정의 집행
홍례문(弘禮門)과 광화문(光化門) - 업적의 실현과 확대
경회루(慶會樓) - 업적의 확인과 소통의 확대
동궁전(東宮殿) - 후계자의 양성과 업적의 발전적 계승
나오는 말
2장 조선의 중앙집권제와 6조행정체제|임용한
절대주의와 조선의 중앙집권제의 차이
고려의 6부는 조선과 무엇이 다른가
6조 행정체제에 대한 조선의 문제의식
6조 중심의 행정체제와 속사, 속아문 제도의 정비
3장 백성을 하늘처럼 섬긴 다산 정약용의 삶과 사상|김용흠
21세기에 웬 다산?
다산 정약용은 누구인가?
주자학에서 실학으로
정조와 다산 정약용
다산의 저술:6경 4서와 1표 2서
목민심서의 구조와 내용
다산이 전하는 메시지
2부 중앙행정과 관련된 여러 모습들
4장 조선시대 관직의 꽃, ‘청요직’ 이야기|송웅섭
알 듯 모를 듯한 용어, 청요직!
관직의 꽃, 청요직!
범상치 않은 청요직의 위상
청요직 중심의 권력구조 개편
청요직 중심 관료제 운영의 폐단과 청요직 망국론의 등장
탕평군주의 견제와 청요직의 영향력 약화
남은 이야기들
5장 신문고를 통해서 본 조선 초기의 행정|김백철
신문고는 한낱 상징적 조치에 불과한가?
노비소송(奴婢訴訟)의 폭증
사법개혁의 재조명
사법체계에 미친 영향
맺음말
6장 조선시대 승정원 승지의 직무 수행 체계|이근호
머리말
6승지 체제의 성립과 승지의 분방(分房)
6승지의 대방(代房)과 환방(換房)
내부 규정으로 본 승지의 복무 실태
맺음말
7장 사화는 왜 일어났는가 - 삼사의 등장과 중앙 행정체제의 변화|김범
사화를 이해하는 시각
무오사화 - 사초를 매개로 삼사에게 경고한 조선 최초의 사화
갑자사화 - 폭정과 황음에 빠진 국왕이 자행한 거대한 폭력
기묘사화 - 급진적 개혁의 급격한 좌절
맺음말 - 삼사의 등장과 중앙 행정체제의 변화
3부 지방행정 운영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
8장 고려의 지역세력가와 지방행정의 실제|김인호
현종의 위기
고려왕조의 태생적 문제와 지방
지방통치를 위한 연결고리:사심관과 기인
지방 행정 관료의 파견
지역행정의 실제
9장 조선 후기 지방행정의 실제?행정으로 본 춘향전|노혜경
들어가는 말
이몽룡과 암행어사 파견
‘봉고파직’은 암행어사 권한의 남용이다
변학도의 진실
맺음말
10장 조선의 수령들이 읽은 목민서?15세기에서 18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유통본|정호훈
조선의 군현제 운영과 목민서
15세기, 목민서의 유통이 시작되다
목민서, 조선의 현실을 담아내며 새롭게 만들어지다
18세기, 목민서의 시기
목민서의 지평, ‘목민학’ 혹은 ‘수령학’의 인식 체계
참고문헌
미주
필자 소개
책정보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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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이름 : 역사학자들이 본 역사 속 행이야기
2. 지은이 : 한국행정연구원 편저
3. 분 류 : 사회과학•행정학
4. 쪽 수 : 384쪽
5. ISBN : 978-89-8494-573-9 03350
6. 발행일 : 2017년 3월 28일
7. 판 형 : 신국판/반양장 |
책구매 정보 안내 |
주변 어떤 나라도
조선처럼 치밀하고 균형있는 행정제도를 가지지 못했다!
오늘날 행정체계의 기틀이 된 고려와 조선의 국정운영 역사를 살펴보면 현대인도 놀랄 만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행정분야 국책연구원인 한국행정연구원은 역사학자가 바라보는 역사 속 행정의 모습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해있는 이슈와 문제점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정책결정과 행정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시사점을 도출하고 깊이 있는 성찰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하였다.
사회과학인 행정학과 인문과학인 역사학의 융합연구의 결과로 탄생한 이 책은 10명의 한국사 전공학자들이 우리 역사 속 행정제도의 원칙과 운영에 관한 10개의 개별 주제를 다룬 글들을 모은 것이다.
이 책은 한국사의 흐름 속에서 한국 행정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되짚어 보며, 우리 조상들이 구축한 국정운영 체계 및 행정제도의 장점들을 현대 한국 행정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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