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망에서 실망으로: 2023년 「공직생활실태조사」로 살펴본 신입 사무관의 이직
2024년 제4호(통권 25호) 국정데이터조사센터 데이터 브리프(DATA BRIEF)에서는
5급 신입 공무원의 공직에서의 이탈에 주목한다.
현 시점 공직사회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공직으로부터 이탈하는 원인은 집단별로 상이하다.
본 연구는 이직 원인의 집단별 차이를 탐색함으로써 향후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1. 공직에 대한 선호의 하락과 이직 의도
• 공직에서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동시에 공직에 대한 선호도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음
• 7급과 9급에 비해 5급 공채 경쟁률의 하락 폭은 크지 않았는데, 이처럼 경쟁률 추세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5급, 7급, 9급의 입직 동기가 각각 다를 수 있음을 의미함
• ‘입직 동기’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이직 동기’도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함. 여기에서는 20~30대, 대졸 이상, 재직기간 5년 이하 신입 공무원 중 5급 공무원 집단과 하위직(6급 이하) 집단 간 이직 의도의 차이에 대해서 살펴봄
2. 이직 의도와 공공봉사동기 비교
• 5급 신입 공무원 집단은 6급 이하 집단에 비해 이직 의도가 다소 낮게 나타났으나, 전체 집단에 비해 이직 희망 비율은 높음
• 5급 신입 공무원 집단은 6급 이하 신입 공무원 집단에 비해 공공봉사동기를 구성하는 모든 문항에서 점수가 높게 나타남
3. 직무스트레스와 공직가치 인식 비교
• 5급은 직무스트레스 측면에서도 6급 이하 공무원 집단과 차이를 보였는데, “상급자의 모순된 요구/지시를 받는 경우가 있다”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책임범위 또는 우선순위가 불분명하다, 업무와 책임이 과중하다” 등을 선택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음
• 공직가치에 대한 인식에서도 5급은 “나는 언제나 개인적 가치보다 공직 의무를 중시하며 업무를 수행한다”가 더 높게 나타나 6급 이하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직 의무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책임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남
• 이처럼 공직봉사동기가 높고 공직 가치가 중요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입직한 5급 공무원들은 대체 어디로, 왜 이직하려 하는 것인가?
4. 이직 희망직군과 이직 원인 비교
• 5급 신입 공무원 집단은 주로 공공기관으로의 이직을 희망하는 6급 신입 공무원 집단에 비해 민간기업으로의 이직(20.1%p), 교직(연구직)(16.9%p) 등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남
• 왜 공공봉사동기가 높은 5급 집단에서 오히려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으로의 이직을 희망하는 비율이 높을까?
• 5급은 6급 이하 집단과 마찬가지로 “낮은 보수”를 제일 중요한 이직의 원인으로 꼽았으나(78.9%), “보람을 느끼지 못해서”(14.6%p), “가치관 적성에 맞지 않아서”(4.6%p), “노후에 대한 불안”(2.8%p) 등을 선택한 비율이 “과다한 업무”(-7.4%p)나 “승진적체”(-6.9%p)를 선택한 비율보다 높게 나타남
• 이러한 결과는 공공봉사동기와 공직가치에 기반한 공무원 개인의 가치가 현재 소속 조직의 가치와 정렬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함
• 유사한 가치관이나 문화에 대한 선호를 가진 동질적인 개인으로만 구성된 조직이 과연 바람직한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쉽게 대답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수년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쳐 공무원 공개채용시험을 통해 입직하고 5년도 지나지 않아 이직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임
• 급여 인상만으로는 공직에 대한 열망이 실망으로 변하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으며, 직급별 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대안 마련이 필요함
5. 요약 및 시사점
(요약)
• 점점 심화하는 공직으로부터의 이탈
• ‘보람을 느끼지 못해서’ 민간기업으로 이동
(정책적 함의)
• 직급별 맞춤형 이직 방지 전략 수립
• 공직문화 혁신을 통한 공직으로부터 이탈 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