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본 연구의 주목적은 5급이상의 관리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그들의 훈련수요(또는 교육필요성)를 측정하는 것이다.
훈련수요를 측정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설문조사기법을 사용하였다. 설문응답자는 36개 중앙부처 5급이상의 관리직 공무원으로서 그 구성비를 보면 국장급인 2 3급이 153명이었고, 과장 및 계장급은 각각 269명 380명이었다.
본 연구는 설문에 응답한 공무원 전체를 대상으로 훈련수요를 파악하는 것과 함께 분석대상을 보다 세분화하여 직급별, 부처별로 훈련수요가 어떻게 다르게 표출되는 지도 파악하였다.
공무원전체를 대상으로 훈련수요를 조사한 결과, 공무원들의 인식속에는 앞으로 전개될 정보화, 국제화시대에 부응하려는 자세가 반영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컴퓨터 활용능력과 이와 관련된 지식인 "데이타베이스 구축용", "자료입력용", "자료처리용"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의 훈련수요를 높이 평가하였으며, "영어구사능력"과 "국제정세에 대한 지식"을 교육훈련 우선순위에 있어 높게 평가하였다.
공무원들이 훈련수요를 높게 인식한 또다른 자질은 "외부(국민, 언론, 국회,이익집단)로 부터 지지를 획득하는 능력"이었다. 특히 "국민으로 부터 지지를 획득하는 능력"의 교육필요성을 높게 평가함으로써 대국민 봉사자로서의 태도가 한국공무원들의 인식속에 깊이 반영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훈련수요에 있어 직급간의 차이가 현저하게 나타난 자질도 있었다. 예를들어, 국장급은 외부지향적이고 경계확장적인(boundary spanning)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자질들—예를 들어, 외부로 부터의 지지획득능력—에 대한 교육필요성을 높이 평가하였는 데 반해, 과장 및 계장급은 보다 실무적이고 기술적인 업무의 수행에 필요한 자질들의—예를 들어, 컴퓨터 활용능력—교육필요성을 높이 인정하였다. 또한 국장급은 계 과장급에 비해 "국가관 확립"에 대한 교육필요성을 높게 인정한 반면, 계·과장급은 국장급에 비해 "윤리, 도덕성, 청렴, 명예"에 대한 교육필요성을 높게 평가하였다.
설문지에는 자질들의 훈련수요에 대한 항목과 함께 현재중요도 및 미래중요도에 대한 항목을 제시함으로써 훈련수요 뿐만 아니라 한국행정의 현실 및 미래를 한국공무원들의 인식을 통해 조망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행정법에 대한 지식"의 경우 현재중요도는 높게 평가되었지만 미래중요도는 매우 낮게 평가되었는데, 이로 부터 한국행정에 있어 중요한 가치가 미래에는 합법성이 아니라 합목적성이 될 것임을 유추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훈련수요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현재 제공되고 있는 교육훈련과정의 개선을 위한 정책제안을 하였다.